"돌봄은 노동이 아닌 사랑인가? – 보이지 않는 착취의 구조"
우리는 흔히 가족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돌봄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여성들이 가사 노동을 수행하며, 연인은 서로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돌봄이 노동이 아니라 사랑이다’라는 인식이 과연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친밀한 착취』에서 알바 갓비는 돌봄 노동이 경제적 가치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보이지 않는 착취로 기능하는 구조를 분석한다.
그녀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가족 이데올로기, 로맨스 이데올로기라는 세 가지 환상을 통해,
취약한 사람들(여성, 이주 노동자, 장애인 돌봄 제공자 등)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돌봄 노동은 왜 착취의 형태가 되는가?
✔️ 1. 돌봄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믿음
- 우리는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것, 연인이 서로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하지만 이런 인식은 돌봄을 노동이 아니라 ‘사랑’으로 포장함으로써 경제적 가치를 지우는 효과를 가진다.
- 즉, 돌봄 노동이 공짜로 제공되도록 만드는 이데올로기적 장치가 작동하는 것이다.
✔️ 2. 돌봄 노동의 주요 담당자는 누구인가?
- 가족 내 여성 – 어머니, 아내, 딸은 가족을 돌보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강요받는다.
- 저임금 돌봄 노동자 – 간병인, 보모, 요양 보호사 등은 대부분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감당한다.
- 이주 여성 노동자 – 선진국에서는 이주 여성들이 낮은 임금으로 노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많다.
✔️ 3. 돌봄 노동은 왜 저평가되는가?
- 가사 노동, 육아, 간병 등은 시장 경제에서 임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 하지만 돌봄 노동 없이는 사회가 유지될 수 없다.
- 즉, 돌봄은 필수적인 노동이지만, 동시에 가장 착취되기 쉬운 노동이기도 하다.
이데올로기는 어떻게 돌봄을 착취하는가?
✔️ 1.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 노동은 시장에서만 가치가 있는가?
- 자본주의는 임금이 지급되는 노동만을 경제적 가치로 인정한다.
- 하지만 무급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이 없다면, 임금 노동자도 존재할 수 없다.
- 예를 들어, 여성이 가정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남성 노동자는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없다.
✔️ 2. 가족 이데올로기 – 가족은 정말 헌신과 사랑의 공간인가?
- 가족은 흔히 "사랑과 돌봄이 자연스럽게 제공되는 곳"으로 묘사된다.
-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족은 노동과 희생을 강요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 특히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사회적 압박을 받는다.
✔️ 3. 로맨스 이데올로기 – 사랑은 희생인가?
- 연애와 결혼 관계에서 ‘진정한 사랑이라면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메시지가 강조된다.
- 하지만 이 개념은 돌봄 노동을 일방적으로 부담시키는 구조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 예를 들어, 남성이 경제적 제공자라면, 여성은 감정적·육체적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는 성별 분업이 암묵적으로 지속된다.
이 착취 구조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
✔️ 1. 돌봄 노동에 대한 경제적 인정
- 돌봄 노동이 경제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임을 인정하고, 공공 지원과 임금 보장을 강화해야 한다.
- 돌봄 노동이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2. 가족 중심 돌봄 구조에서 벗어나기
- 돌봄을 가족 내 여성에게만 떠넘기는 구조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분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 예를 들어, 보육과 노인 돌봄을 위한 공공 서비스 확대, 돌봄 노동자 처우 개선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 3. 사랑과 노동을 구분하기
- "사랑은 희생"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돌봄도 노동이며,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 연인 관계에서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감정적, 육체적 노동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는 평등한 관계가 중요하다.
✔️ 4. 더 급진적인 해결책 – 가족과 자본주의 폐지?
- 저자는 가족이 본래 착취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궁극적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을 해체해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도 제기한다.
- 돌봄을 특정 개인이 떠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친밀한 착취』를 읽어야 하는 이유
✔️ 돌봄 노동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착취의 구조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 가족, 사랑, 헌신이 어떻게 경제적 착취를 정당화하는 장치로 작용하는지를 탐구한다.
✔️ 돌봄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더 공정한 사회 시스템을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 기존의 가부장제, 자본주의, 가족 제도가 가진 문제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돌봄이 사랑이라면, 왜 특정한 사람들만 희생해야 하는가?"
『친밀한 착취』는 우리 사회의 돌봄 구조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보다 평등한 미래를 고민하게 만드는 강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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