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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가장 느린 정의

by scribble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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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느린 정의> 저자 리아 락슈미 피엡즈나-사마라신하 / 번역 전혜은,제이

"장애정의(Disability Justice), 가장 느리지만 가장 필요한 정의"

우리는 흔히 ‘장애’를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혹은 의료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태로 바라본다. 그러나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조건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억압과 차별의 결과이기도 하다.

『가장 느린 정의』에서 장애인 퀴어 유색인 노동계급 페미니스트인 저자는 장애정의(Disability Justice)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장애와 돌봄이 어떻게 얽혀 있으며, 돌봄이 단순한 생존을 위한 노동이 아니라 저항과 연대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장애정의(Disability Justice)란 무엇인가?

✔️ 장애권리운동과 장애정의운동의 차이

  • 기존의 장애권리운동(Disability Rights Movement)은 주로 법적 권리 보장(예: 장애인 차별금지법, 접근성 보장 등)에 초점을 맞췄다.
  • 하지만 장애정의운동(Disability Justice Movement)은 여기에 더해,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고려하며, 장애가 인종, 성별, 성적 지향, 계급, 이주 경험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분석한다.

✔️ 장애정의의 핵심 원칙

  • 교차성(Intersectionality): 장애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인종, 젠더, 계급 등과 얽혀 차별과 억압을 만든다.
  • 집단적 돌봄과 생존(Collective Care & Survival): 돌봄은 단순한 의료적 지원이 아니라,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한 공동체적 실천이다.
  • 반자본주의적 시각(Anti-Capitalism): 자본주의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노동과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며, 비장애 중심적인 사회 구조를 고착화한다.
  • 비의료화(De-Medicalization): 장애를 단순히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서, 사회적·문화적 맥락에서 장애를 이해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돌봄(Care), 생존을 위한 투쟁이자 저항

✔️ 돌봄은 누구에게 주어진 의무인가?

  • 여성, 특히 유색인 여성과 노동계급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위치에 놓였다.
  • 장애인 돌봄 또한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 돌봄의 공백을 가족(특히 여성)과 공동체가 떠안아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 돌봄의 불평등한 구조

  • 돌봄은 단순한 사랑이나 헌신의 문제가 아니다.
  • 돌봄을 받는 장애인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 사이의 권력관계, 돌봄이 노동인지 아닌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존재한다.
  • 저자는 돌봄 노동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를 비판하며, 돌봄이 자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 돌봄은 생존을 위한 저항이다

  • 장애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회적 네트워크와 상호 돌봄이 필수적이다.
  • 돌봄은 단순한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라, 장애인이 자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정치적 실천이며, 공동체적 저항의 형태이다.

장애, 자본주의, 그리고 저항

✔️ 자본주의는 장애를 어떻게 취급하는가?

  • 자본주의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며, 장애를 ‘비효율적’으로 낙인찍는다.
  • 장애인은 노동시장에서 배제되거나, 저임금 노동을 강요당하며, 경제적 불평등을 경험한다.
  • 이러한 구조에서 장애인은 ‘돌봄을 받아야 할 존재’로 규정되지만, 정작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조차 경제적 착취를 당한다.

✔️ 비장애 중심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 장애인이 사회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사회 구조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
  • 이를 위해서는 비장애 중심적인 노동, 교육, 복지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와 재구성이 필요하다.

‘가장 느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향

✔️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 장애인을 위한 정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차원에서 평등을 실현하는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 돌봄 노동의 가치 인정과 공정한 보상

  • 돌봄 노동은 여성과 저소득층이 담당하는 일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문제다.
  • 돌봄 노동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

✔️ 장애정의를 중심으로 한 사회운동 확대

  • 장애인은 단순히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변화의 주체다.
  • 장애정의 운동을 통해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느린 정의』를 읽어야 하는 이유

✔️ 장애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문제로 이해할 수 있다.
✔️ 돌봄이 단순한 사랑이나 헌신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임을 탐구한다.
✔️ 장애, 젠더, 인종, 계급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교차적으로 분석하며, 포괄적인 장애정의 개념을 제시한다.
✔️ 노동계급, 유색인, 퀴어, 트랜스젠더 장애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주변화되었던 장애인의 목소리를 조명한다.

장애정의는 가장 느리지만, 가장 근본적인 정의이다.
『가장 느린 정의』는 장애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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