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저자 윤상욱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윤상욱의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역사적 서사를 통제하고 재구성해 왔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와 목적에 따라 선택되고 편집되며, 때로는 조작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는 객관적인가? 아니면 권력의 도구인가?

우리는 보통 역사를 객관적인 사실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윤상욱은 이 책에서 ‘누가 역사를 기록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역사 기록은 단순한 과거의 서술이 아니라, 현재의 권력이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는 고대 제국에서부터 현대 국가에 이르기까지, 권력자들이 어떻게 역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구성해 왔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 고대 제국의 역사 왜곡: 로마 황제들은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고, 반대파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역사서를 편집했다.
• 중세 유럽과 종교적 역사관: 교회는 자신들의 권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특정 역사적 사건을 강조하고, 불리한 기록은 삭제했다.
• 근대 국가의 민족주의적 역사 서술: 19세기 이후 각국의 민족주의적 역사 교육은 국가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었다.
• 현대 정치권력과 역사 수정주의: 최근에는 정치인들이 특정 이념을 홍보하거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역사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왜 권력은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윤상욱은 권력이 역사를 지배하려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정당성 확보: 역사는 국가와 지도자의 정당성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한 나라가 자신을 ‘역사적으로 위대한 국가’라고 홍보하려면, 과거의 특정한 사건을 강조하고 영웅을 만들어야 한다.
2. 대중 통제: 역사 교육은 국민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권력자들은 역사를 통해 국민들에게 특정한 사고방식을 주입할 수 있다.
3. 이념적 도구: 역사는 이념을 홍보하는 강력한 도구다. 예를 들어, 냉전 시대에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국가들이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 서술을 하며 이념적 경쟁을 벌였다.
4. 기억의 선택과 배제: 어떤 역사는 강조되고, 어떤 역사는 잊힌다. 특정 사건을 기억하고 강조하는 것은 현재의 권력에 의해 결정된다.

역사의 진실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이 책은 역사가 권력에 의해 조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역사의 진실을 찾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윤상욱은 역사의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고, 다원적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얼마나 객관적인가?
• 현재의 역사 교육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편집된 것은 아닌가?
• 역사의 승자는 누구이며, 패자는 어떤 서사를 남겼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독자들은 역사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고민하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가 주는 의미

이 책은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다. 역사라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해석’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가 접하는 역사 서술이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을 경계하게 만든다. 윤상욱은 ‘역사의 진실은 누구의 입장에서 쓰여졌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보다 비판적인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역사가 재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역사를 믿어야 할까?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준다.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 연결된 살아있는 서사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