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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by scribble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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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저자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 번역 박세연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 민주주의는 왜 흔들리는가?

우리는 민주주의가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치 체제라고 배웠다.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고, 법의 지배 아래에서 공정한 절차를 따른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소수의 극단적인 세력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흔들고, 다수를 지배하는가?

하버드대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이 책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현대 민주주의의 치명적인 문제를 파헤친다. 그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민주주의의 위기를 분석하며,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만으로는 민주주의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믿고 있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태로운 상태인지,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왜 위기에 처했는가?

책은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기점으로 민주주의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한다. 당시 폭도들은 선거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폭력을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폭동이 아니었다.

문제는 '극단주의자'가 아니라, 그들을 방조하는 정치인들이다.

  • 미국 공화당의 일부 정치인들은 극단주의자들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묵인했다.
  • 이로 인해 폭력을 통한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승패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주의 –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

  • 민주주의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 그러나 일부 정치 세력은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민주주의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폭력을 배제하지 않는 정치 – 극단주의가 정치 무대로 올라오다

  • 과거에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력은 금기였다.
  •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무력 시위를 묵인하거나 오히려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는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법의 지배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민주주의를 장악하는가?

책은 소수가 어떻게 다수를 지배하는지, 그 전략과 구조를 분석한다.

1. 선거 제도를 활용한 불공정한 권력 유지

  •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 상원의 대표성 불균형 등은 소수의 의견이 과대 대표되는 구조를 만든다.
  •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적은 지지율로도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제도의 허점 때문이다.

2. 법원과 기관 장악 – 시스템을 무너뜨리다

  • 선출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법원, 선거관리위원회, 행정부 등 주요 기관을 장악하는 것이 소수의 전략이다.
  • 법원의 판결 하나가 선거의 흐름을 바꾸고, 행정부의 결정 하나가 정책 방향을 좌우한다.

3. 언론과 정보 조작 – 여론을 통제하다

  • 극단적 세력은 언론과 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논리를 강화하고, 반대 의견을 차단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퍼지면서, 다수의 여론이 극단적 소수의 논리에 휘둘리게 된다.

4. 정치적 연대 – 중도를 배제하고, 극단으로 가다

  • 과거에는 중도적인 정치인들이 민주주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 그러나 최근 정치는 점점 더 극단화되면서, 합리적인 중도파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단순히 위기를 경고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저자들은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

📌 선거 제도 개혁

  • 선거인단 폐지, 상원 대표성 조정, 게리맨더링(선거구 조작) 방지 등 공정한 선거 제도가 필요하다.

📌 법과 제도의 독립성 강화

  •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운 법원과 행정기관을 유지해야 한다.
  • 특정 정당이나 세력이 법원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한다.

📌 폭력을 정치에서 배제해야 한다

  • 정치적 불만이 있어도 폭력을 정당화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 모든 정당과 정치인은 폭력을 배격하는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 중도 정치의 회복

  • 민주주의는 극단이 아니라, 중도적이고 합리적인 세력들이 함께 논의하고 협력할 때 유지된다.
  • 양극단으로 치닫는 정치를 경계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정치 문화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민주주의는 자동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금 건강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 민주주의는 단순한 투표 시스템이 아니라, 승패를 인정하고, 법을 지키며, 폭력을 배제하는 문화가 함께 있어야 한다.
  • 하지만 오늘날 많은 정치인들은 민주주의의 틀 안에서 권력을 유지하면서도,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행보를 보인다.
  • 이 책은 단순한 정치 비평서가 아니라, 우리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와 지침을 담은 책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주의가 건강한지, 그리고 이 체제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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