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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국가의 사기

by scribble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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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사기』 저자 우석훈

『국가의 사기』 – 우리는 어떻게 국가에 속고 있는가?

국가와 공공기관이 저지르는 사기, 그 규모와 범위는 개인이 경험하는 사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광범위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국가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불합리한 정책을 시행하며, 국민을 상대로 사실상 ‘사기’를 치는 구조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우석훈의 『국가의 사기: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는 우리가 국가 시스템과 공공기관의 부조리를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예리하게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경제적 시각에서 해부하고, 우리가 이 구조적 사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문제작이다.


1. 개인은 왜 국가의 사기에 속을 수밖에 없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기라고 하면 다단계, 투자 사기, 보이스피싱 같은 개인 대상의 범죄를 떠올린다. 그러나 진짜 위험한 사기는 국가 단위에서 벌어진다.

주식, 다단계, 신용등급… 국가가 만든 사기 시스템

  • 한국의 주식시장은 시세 차익에 집중되어 있으며, 개인 투자자가 불리한 구조다.
  • 신용등급 제도 역시 국가가 허용한 ‘합법적인 차별’이며, 금융권과 결탁한 구조적 문제를 품고 있다.
  • ‘공정 경쟁’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경제적 사기 구조가 합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은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는 사실이 아니다?

  • 국가가 국민을 속이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한국은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주장이다.
  • 하지만 저자는 이 주장이 잘못된 통계 해석에서 비롯된 허구적인 정보임을 밝힌다.
  • 국가가 국민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때로는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를 확산시킨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2.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 – "이념"과 "클랜"의 문제

우석훈은 국가의 정책 실패를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이념과 폐쇄적 집단(클랜)의 문제로 분석한다.

정책 결정은 논리보다 "이념"이 우선된다

  • 국가는 특정 이념을 중심으로 정책을 세우며,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더라도 이를 강행한다.
  •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거시 경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대표적인 예가 한전 민영화 논쟁이다.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치적 이념으로 접근하면서, 정작 국민이 피해를 보는 구조가 반복된다.

소수 엘리트의 ‘클랜’이 국가 시스템을 장악한다

  • 특정 계층이 공공 정책을 장악하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게 제도를 운영한다.
  • 한국 사회에서 반복되는 ‘내부자들끼리의 이익 공유’는 국가 시스템이 국민보다 특정 집단을 우선하는 구조적 문제를 낳는다.

3. "네 돈이라면 이렇게 쓰겠니?" – 국가 재정의 낭비와 부패

우석훈은 공공 자금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국가 재정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 국민이 낸 세금이 불필요한 사업, 비효율적인 행정,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낭비되고 있다.
  • 정부가 예산을 편성할 때, 정말 ‘국민을 위한’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 의문을 던진다.

"정책 실패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 기업이 망하면 CEO가 책임을 지지만, 국가는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 실패한 정책은 고쳐지기보다는 새로운 실패로 덮인다.
  • 이런 구조가 지속되면서, 국민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된다.

4.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신뢰 회복을 위한 작은 시작

우석훈은 이 책에서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국가와 국민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한다.

공무원들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

  • 저자는 "공무원들이 국민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 신뢰의 회복은 거창한 개혁보다 작은 태도 변화에서 시작된다.

국민이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 저자는 "침묵이 길어지면 사기꾼들이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 국민이 적극적으로 국가를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시스템이 바뀔 수 있다.

결론 – 우리는 국가를 감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국가는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라, 권력자와 정책 결정자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이다.
우리가 국가를 믿는 순간, 가장 큰 사기가 시작될 수 있다.
국민이 감시자가 될 때, 국가 시스템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국가의 사기』는 단순히 "국가가 부패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뉴스에서 나오는 국가 정책과 공공기관의 발표를 더 이상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국민이 ‘국가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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