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의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짚어보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과 핑계를 분석하며, 진정한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는 정말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후 변화가 현실이며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작은 존재일 뿐이야’, ‘대기업이 바뀌어야지 개인이 무슨 소용이야’, ‘친환경 제품은 너무 비싸’ 같은 변명과 함께 실천을 미루곤 한다. 저자는 이러한 일상적인 태도가 어떻게 기후위기를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 “나는 너무 작아서 영향이 없을 거야”: 개인의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소비 방식과 생활 습관이 모이면 결국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낸다.
- “정책과 기업이 변해야 한다”: 물론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정책 변화도 요원하다.
- “친환경적인 삶은 비싸다”: 친환경적인 선택이 늘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이중성
책은 우리가 환경 보호를 외치면서도 정작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 모순적인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도 편의점에서 일회용 컵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모습
- 비건 식단을 지향하지만 가끔은 ‘오늘만은 괜찮겠지’ 하며 고기를 먹는 상황
- 친환경 자동차를 타면서 해외여행을 즐기는 현대인의 모순
토마스 브루더만은 이러한 이중적 태도가 단순한 위선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자기합리화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기후위기 대응이란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후 행동을 실천하는 현실적인 방법
저자는 기후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관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소비 습관 변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 대중교통 이용 확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로컬푸드 소비: 장거리 수송이 필요한 수입 식품보다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다.
- 정치적 참여: 친환경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인과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가 주는 메시지
이 책은 단순히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하는 변명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완벽한 환경 운동가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이라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기후위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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