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 리뷰] 다정한 거인

by scribble 2025. 2. 28.
728x90
반응형
SMALL

《다정한 거인》 저자 남종영

《다정한 거인》 - 인간과 고래, 그 길고 복잡한 이야기

한때 ‘바다의 괴수’로 불리던 고래가 이제는 ‘다정한 거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고래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다정한 거인》은 환경 전문 기자이자 작가인 남종영이 세계 곳곳을 취재하며 인간과 고래의 관계를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해양 생태 보고서가 아니다. 고래와 인간의 관계를 역사적·과학적·정치적 시각에서 조망하며,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제주, 미국 낸터킷, 일본 다이지 등 전 세계 20여 곳을 직접 탐방하며, 국제 포경(고래잡이) 문제, 고래의 생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고래, 괴물에서 ‘다정한 거인’으로

고래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극적으로 변해왔다.

고래는 한때 ‘바다의 괴수’로 여겨졌다.
산업혁명 이후, 포경산업이 활성화되며 ‘자연 자원’으로 착취되었다.
환경운동과 생태 연구가 발전하면서 ‘지능적인 해양 포유류’로 재인식되었다.

📍 고래는 왜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을까?
옛날 사람들에게 고래는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존재였다. 배를 전복시키거나 바다 괴물처럼 묘사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면서 고래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사회성을 가진 고등 지능 생명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 포경산업이 만든 ‘고래 학살의 시대’
18~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고래는 더 이상 신화 속 존재가 아니라 돈이 되는 자원이 되었다. 고래 기름은 조명과 기계 윤활유로 사용되었고, 포경산업은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낸터킷(Nantucket)이다. 이곳은 한때 세계 포경산업의 중심지였으며, 수많은 포경선이 바다로 나가 고래를 사냥했다.

📍 국제 포경 금지, 그러나 여전히 지속되는 포경국들
20세기 후반 들어 환경운동이 강화되면서, 국제적으로 포경을 금지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그러나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포경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다이지(Taiji)는 매년 대규모 돌고래 사냥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책은 포경 찬성론자와 반대론자의 입장,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논리를 면밀히 분석한다.

고래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고래는 인간과 비슷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언어처럼 복잡한 소리 신호(고래 노래)를 사용하여 소통한다.
자신을 거울 속에서 인식할 수 있는 ‘자기 인식 능력’이 있다.

과학자들은 고래가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문화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렇다면 고래를 보호해야 할 윤리적 책임은 없는 것일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다

이 책은 단순히 고래 보호를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과 맺어온 관계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환경 보호와 경제 논리는 어떻게 충돌하는가?

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환경과 생태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
해양 생물학, 포경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

이 책은 단순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윤리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고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변화할 수 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