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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해부학자의 세계

by scribble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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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자의 세계》 저자 콜린 솔터 / 번역 조은영

《해부학자의 세계》 - 인체 탐구의 역사, 그 위대한 여정

우리는 우리의 몸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CT, MRI 같은 첨단 기술이 있지만, 과거에는 인체를 직접 해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해부학자의 세계》는 기원전 3000년의 고대 문헌부터 19세기 『그레이 해부학』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인체를 탐구하며 쌓아온 해부학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해부학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금기와 도전, 법과 윤리, 과학적 사고의 발전과 맞물려 변화해온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해부학, 금기에서 과학으로

오늘날 해부학은 의학의 필수 분야로 인정받지만, 과거에는 ‘인간의 몸을 절개한다’는 것이 심각한 윤리적·종교적 금기였다.

기원전 3000년, 이집트 문헌에 남겨진 최초의 해부학 기록
고대 그리스에서 해부학을 철학적 개념으로 접근했던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로마 갈레노스(Galen), 동물 해부를 통해 인간의 몸을 연구하다

📍 하지만 ‘진짜 인간 해부’는 16세기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교회가 지배하던 중세에는 시신 해부가 금지되었고, 인체에 대한 연구는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16세기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가 직접 시신을 해부하며 그동안의 오류를 바로잡았고, 그의 연구는 해부학을 철학에서 실증적 경험 과학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해부학 발전의 어두운 역사

해부학이 발전하면서 시신 부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의대 교육을 위해 더 많은 시신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연사한 시신만으로는 부족했다.
결국 시신 도굴꾼(Body Snatchers)이 암암리에 활동하게 된다.

📍 19세기 영국에서는 ‘시신 도굴’이 성행했다.
심지어 해부학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도굴꾼과 결탁해 시신을 불법적으로 공급받는 일도 있었다.
이에 따라 1832년 ‘해부법(Anatomy Act)’이 제정되어, 합법적인 해부학 연구를 위한 시신 기증 시스템이 만들어지게 된다.

위대한 해부학 책 150권의 이야기

이 책은 단순히 해부학의 역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해부학자들이 남긴 책을 중심으로 인체 탐구의 발전 과정을 조명한다.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의 『인체 구조에 대하여』(1543년) – 최초의 과학적 해부학 책
토마스 윌리스의 『뇌 해부학』(1664년) – 뇌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책
헨리 그레이의 『그레이 해부학』(1858년) – 현대 해부학의 표준이 된 책

📍 ‘그레이 해부학’의 탄생
지금도 전 세계 의대에서 사용되는 『그레이 해부학(Gray’s Anatomy)』은 1858년 영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명확한 해부도와 정밀한 설명을 바탕으로, 해부학을 체계적인 과학으로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우리가 몰랐던 해부학의 의미

해부학은 단순한 의학 지식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학문이다.
해부학의 발전은 과학뿐만 아니라, 윤리적·사회적 논쟁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의학 지식은 수많은 연구와 도전 끝에 얻어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순한 의학 책이 아니라 ‘인체를 탐구해온 인류의 지적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해부학의 발전 과정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하고 싶은 사람
과학과 역사, 윤리의 접점을 흥미롭게 읽고 싶은 사람
의학과 해부학의 기원을 알고 싶은 사람

인간의 몸을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해부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역사와 철학, 윤리와 과학이 얽힌 거대한 탐구의 장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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