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 리뷰] 정상 과로 (유연하지 않은 유연 근무에서 벗어나기)

by scribble 2025. 2. 21.
728x90
반응형
SMALL

『정상 과로 (유연하지 않은 유연 근무, 우리는 정말 자유로워졌을까?』 저자 에린 L. 켈리, 필리스 모엔 / 번역 백경민

『정상 과로』 – 유연하지 않은 유연 근무, 우리는 정말 자유로워졌을까?

‘유연 근무제’라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실상은 어떤가? 과연 근로자들은 더 자유로워졌을까, 아니면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것일까?
『정상 과로』는 이 질문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제공하는 책이다. 저자인 에린 L. 켈리와 필리스 모엔은 유연 근무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정상’처럼 여겨지는 과로가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지를 조목조목 파헤친다.

이 책은 단순히 ‘근무 방식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왜 과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바꾸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한지를 제시한다. 특히 기업과 정부가 제도적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근로자들이 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요구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1. ‘정상적인’ 과로란 없다

유연 근무제 = 더 많은 노동?
유연 근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근로자들이 집에서 일하면서도 회사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퇴근 후에도 ‘잠깐’ 업무 메시지를 확인하고,
  • 휴일에도 급한 일이 있으면 대응해야 하며,
  • 육아와 일을 병행하지만, 결국 일하는 시간이 더 늘어난다.

즉, 공간은 유연해졌지만 노동시간은 오히려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노동’ 증가

  •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해 언제든 업무를 지시받고,
  • 가정에서도 근무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며,
  • 심지어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저자들은 이를 ‘디지털 감옥’이라고 표현하며, 과거의 사무실 노동과는 또 다른 형태의 노동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2. 과로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성과 중심 문화와 ‘보이지 않는 압박’
‘열심히 일하는 것’은 미덕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을 적게 하면 무능하다고 평가받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유연 근무를 하는 근로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 즉, 자율성을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책임과 업무량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성과 측정의 모순

  • 회사는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면서도 여전히 ‘출퇴근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 근로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생산적인지보다 얼마나 오래, 자주 일하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 결국 출퇴근 없이도 항상 일하는 환경이 되면서, 노동시간이 무한정 늘어나고 있다.

3. 해결책은 무엇인가?

1) 업무 시간의 명확한 구분
유연 근무제는 근무자의 ‘선택권’이 보장될 때 효과를 발휘한다.

  • 출퇴근이 자유롭다면, 근무 시간도 명확하게 설정되어야 한다.
  • ‘퇴근 후 업무 금지’ 정책과 같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2) 성과 평가 기준의 변화

  • 노동 시간을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의 질과 효율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 즉, 오래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3) 기업과 정부의 역할
기업은 단순히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 과로를 줄이고, 실제로 근로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정부 역시 제도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과로를 방지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4. 결국,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정상 과로』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과로 문화’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 유연 근무제는 올바르게 운영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노동 강도를 초래할 수 있다.
  •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사회적·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
  • 우리는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 책은 단순히 ‘노동 문제’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다시 정립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를 제공한다.
지금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더 강하게 통제받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