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정말 모두 약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우울증, 불안장애, ADHD, 조울증…. 현대 사회에서 정신질환은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문제가 단순히 뇌의 화학적 불균형으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정신병을 팝니다』에서 제임스 데이비스는 정신질환이 단순한 생물학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경제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의학이 이를 외면하고 있음을 고발한다.
이 책은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기존의 통념을 깨뜨리며, 신자유주의 사회가 어떻게 인간의 고통을 상품화했는지를 파헤친다.
정신질환,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사회
✔️ 고통의 원인은 사회적 요인일 수도 있다
우리는 정신질환이 마치 개인적인 문제인 것처럼 교육받아 왔다. "우울한가요? 불안한가요? 약을 드세요!"라는 메시지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정신적 고통이 실업, 경쟁적인 교육, 불평등, 소외 등 사회적 요인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종종 무시된다.
✔️ 정신의학은 누구의 이익을 위한 것인가?
저자는 정신질환을 진단하는 기준(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이 얼마나 자의적이며, 정신과 약물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비판한다. DSM에 의해 새로운 정신질환이 추가될 때마다, 제약회사는 이를 치료할 새로운 약을 내놓고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
과연 우리가 겪는 모든 정신적 고통이 병일까? 저자는 이 의문을 던지며, 정신의학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거대한 시장으로 변해버렸다고 주장한다.
✔️ 사회적 문제를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 실업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는 사람
-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청소년
- 고립감 속에서 우울해하는 노인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신경전달물질의 문제일까, 아니면 사회적 구조의 문제일까? 저자는 정신질환이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신질환의 병리화와 상품화
✔️ 정신질환, 시장의 논리 속에서 확장되다
현대 사회에서 정신질환은 점점 더 많이 진단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사람들이 갑자기 더 많이 아프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질환의 개념이 점점 더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한때 '수줍음'이었던 것이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가 되었다.
-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진단된다.
- 일상적인 슬픔조차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으로 분류된다.
물론 이러한 진단이 실제로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사회적 요인을 무시한 채 모든 정신적 어려움을 병으로 규정하고, 이를 약물로 해결하려는 접근이 과연 옳은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을 던지며, 정신의학이 단순한 치료의 영역을 넘어 거대한 시장이 되어버린 현실을 비판한다.
✔️ 신자유주의 사회와 정신질환
저자는 신자유주의 사회가 정신질환을 더욱 확대시키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 끊임없는 경쟁과 불안정한 고용
- 물질주의와 소비 중심의 삶
- 사회적 연대의 약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현대 정신의학은 사회적 변화를 요구하는 대신, 개인에게 약을 처방하고 문제를 ‘개인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정신질환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정신질환을 단순히 뇌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요인까지 고려하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정신적 고통을 ‘정상적인 경험’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삶에는 원래 불안, 슬픔,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모든 감정을 병리화하고 이를 약물로 억제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저자는 고통을 병으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 약물 의존적 치료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정신과 약물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무분별한 처방, 제약회사 중심의 치료 방식, 정신질환의 과잉 진단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정신병을 팝니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
✔️ 정신질환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경제적 요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정신질환이 어떻게 병리화·상품화되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정신질환을 무조건 약물로 해결하려는 방식의 문제점을 고민하게 만든다.
✔️ 현대 정신의학이 가져야 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다.
정신질환은 단순한 뇌의 화학적 불균형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다. 『정신병을 팝니다』는 이 점을 짚으며, 우리가 고통을 대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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