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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공동공간

by scribble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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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공간》 저자 Stavrides, Stavros / 번역 박인권

《공동공간》 - 공간은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집, 회사, 카페, 공원, 거리…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공간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형성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공동공간》은 건축가이자 도시 연구자인 스타브로스 스타브리데스가 공간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 책이다. 그는 단순히 공간을 물리적인 장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바라본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간이 어떻게 소유되고 점유되며, 사람들이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한다.

공간은 권력의 도구인가, 해방의 수단인가?

이 책은 공간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사회적·정치적 힘이 작용하는 영역임을 강조한다.

광장과 공원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공론장이 될 수 있다.
사유화된 공간은 특정 계층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사회적 관계도 변화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는 현대 도시에서 ‘공동공간’(common space)이 어떻게 형성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주목한다.

공동공간(Common Space)이라는 개념

스타브리데스는 ‘공공 공간’(public space)과 ‘공동공간’(common space)을 구분한다.

공공 공간 → 국가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간 (예: 공원, 광장)
공동공간 →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공간 (예: 공동주택, 협동조합 공간, 점거된 거리)

공공 공간은 종종 정부나 기업에 의해 통제되지만, 공동공간은 사람들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 예시: 2011년 스페인의 ‘15M 운동’과 점거된 광장
스페인의 경제 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마드리드의 솔 광장(Plaza del Sol)을 점거하고, 스스로 조직화된 공동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시위 장소가 아니라, 자발적인 토론, 의사결정, 사회적 연대를 실험하는 공간이 되었다.

📍 예시: 자본주의 도시에서 공동체 주거 모델
저자는 기존의 부동산 시장이 만든 ‘개인 소유’ 중심의 주거 시스템 대신, 공동체 기반의 주거 모델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협동조합 주택, 공유 주거 모델, 도시 공동체 공간 등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공유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공간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까?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는 누구를 위해 설계된 것인가?

스타브리데스는 단순한 이론적 논의를 넘어,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는 공간을 ‘누가 소유하고 관리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공동공간》을 통해 배우는 것

공간은 중립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권력이 작용하는 장소다.
공공 공간과 공동공간은 다르며, 공동공간은 새로운 사회적 가능성을 만든다.
점거 운동, 협동조합, 공유 주거 모델 등은 공동공간을 활용한 실험적 사례다.
공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운영하고 공유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 책은 단순한 건축 이론서가 아니다.
도시와 공간의 의미를 고민하는 사람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형성에 관심 있는 사람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공간 사용 방식을 찾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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