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종을 어떻게 만들어왔는가?"
흔히 인종이란 고정된 생물학적 사실로 여겨진다. 그러나 스튜어트 홀은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에서 인종 개념이 단순한 신체적 특성이 아니라, 사회적·역사적 과정 속에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그는 인종, 종족성, 민족이 단순한 정체성이 아니라, 권력과 억압의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사용되어 온 개념임을 지적하며, 인종주의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인종, 단순한 생물학적 개념이 아니다
✔️ 인종은 사회적 구성물이다
과거에는 인종을 유전적으로 고정된 차이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홀은 인종이 단순한 신체적 차이로 설명될 수 없는 개념이며, 오히려 사회적 의미를 부여받아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 백인과 비백인의 구분은 단순한 피부색 차이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특정한 권력 관계 속에서 형성된 구별법이다.
- 시대와 장소에 따라 ‘인종적 차별’의 기준이 변한다는 점은 인종이 본질적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 인종 개념은 단순한 구별이 아니라, 차별과 위계 구조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 인종주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홀은 인종주의가 단순한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방식으로 사회에 스며들어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 미디어, 정치, 교육, 법제도 속에서 특정한 인종 집단이 ‘열등한’ 이미지로 묘사되거나 배제되는 방식이 지속된다.
- ‘우리는 문명화된 존재이고, 그들은 야만적이다’라는 서사는 제국주의와 식민지배의 정당화 논리가 되었다.
- 현대 사회에서도 노동 시장, 이민 정책, 법 집행 과정에서 인종적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종족성과 민족성 –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인종과 종족성, 민족성의 차이
- 인종(Race): 생물학적으로 고정된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회적으로 형성된 차별적 범주.
- 종족성(Ethnicity): 언어, 문화, 종교 등의 공유를 통해 만들어지는 정체성.
- 민족성(Nationality): 국가 단위의 정체성으로, 특정한 정치적·역사적 과정 속에서 형성됨.
✔️ 정체성은 유동적이다
홀은 정체성이 본질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고 재구성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 한때 아일랜드인, 유대인, 이탈리아인 등이 ‘백인’으로 간주되지 않았던 사례처럼, 인종 범주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 한 사회에서 특정 민족 집단이 ‘소수자’로 규정되는 방식은 권력 구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 문제
홀은 서구 중심의 인종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도 차별의 형태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한국에서, 이주 노동자, 다문화 가정,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 한국이 서구의 시선을 내면화하여, 자신보다 ‘더 약한’ 집단을 차별하는 방식으로 인종주의를 재생산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어떻게 인종주의를 넘어서야 하는가?
✔️ 1.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차이는 본질적 열등함이나 우월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차이를 고정된 위계로 해석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 2. 인종주의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기
차별은 단순한 ‘개인의 편견’이 아니라, 사회와 제도가 어떻게 특정 집단을 배제하고 억압하는지와 연결되어 있다.
✔️ 3. 미디어와 교육 속 인종주의 요소 비판하기
홀은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소비하고, 어떤 관점을 내면화하는지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을 강조한다.
- 미디어 속 인종적 고정관념
- 역사 서술에서 특정 집단이 배제되는 방식
- 법과 정책에서 나타나는 인종적 불평등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를 읽어야 하는 이유
✔️ 인종, 종족성, 민족성이 단순한 신체적 차이가 아니라 역사적·사회적 과정 속에서 형성된 개념임을 이해할 수 있다.
✔️ 서구 중심의 인종 개념이 현대 사회에서 차별과 불평등을 유지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 한국 사회에도 스며든 인종주의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인종과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개념임을 인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우리는 인종을 단순한 ‘피부색’으로 정의해 왔지만, 그 범주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차별과 억압의 도구로 사용되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 『인종은 피부색이 아니다』는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작동하는 인종주의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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