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 돌보는 세계 : 취약함을 가능성으로, 공존을 향한 새로운 질서
『돌봄이 돌보는 세계』는 김창엽을 비롯한 10인의 저자가 참여하여 돌봄이라는 개념을 사회의 중심 가치로 재조명하는 책이다. 현대 사회에서 돌봄은 여전히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되거나 여성에게 과중하게 부과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들은 돌봄이 단순히 취약한 사람들을 돕는 행위를 넘어, 사회 전체가 지속 가능하게 공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질서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돌봄을 인간 삶의 근본적인 원리로 바라보며, 개인과 공동체, 국가가 돌봄을 어떻게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돌봄은 왜 중요한가?
돌봄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는 행위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돌봄을 사적인 영역에 가두고, 시장 경제 논리에 맡기는 경향이 있다. 저자들은 돌봄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 돌봄의 경제적 가치: 돌봄 노동이 경제 성장과 사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 취약함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연대할 수 있는 존재로 재해석될 수 있다.
- 공존을 위한 필수 조건: 돌봄이 단순한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돌봄을 둘러싼 현실과 문제점
이 책은 현재 돌봄 시스템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돌봄 노동이 주로 여성에게 집중되고, 국가의 공적 돌봄 시스템이 부족한 현실을 짚어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한다.
- 젠더 불평등: 돌봄은 가정 내 여성의 역할로 여겨지며, 여성의 사회적·경제적 기회를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 돌봄의 시장화: 돌봄 서비스가 민영화되면서, 돌봄의 질이 자본 논리에 따라 좌우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사회적 안전망 부족: 국가의 복지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거나, 돌봄 제공자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돌봄 중심의 새로운 사회 질서
이 책이 제안하는 핵심 메시지는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다. 돌봄을 사회적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공공 돌봄 시스템 강화: 돌봄 노동이 개인이나 가정의 부담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 돌봄 노동의 재평가: 돌봄 노동이 정당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 연대와 협력의 사회: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지원하며, 공동체의 힘을 키워야 한다.
『돌봄이 돌보는 세계』가 던지는 질문
이 책은 단순히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돌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돌봄은 개인의 책임인가,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문제인가?
- 돌봄 노동은 왜 경제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가?
- 돌봄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결론
『돌봄이 돌보는 세계』는 돌봄을 다시 정의하며, 우리 사회가 돌봄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한 돌봄 노동의 문제가 아니라, 돌봄이 인간 사회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원리임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정책적·사회적 변화를 제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 돌봄이 단순한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공존의 방식이라는 점을 깊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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