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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생일을 모르는 아이

by scribble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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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모르는 아이』 저자 구로카와 쇼코 / 번역 양지연

생일을 모르는 아이 : 학대 그 후, 지켜진 삶의 이야기

구로카와 쇼코의 『생일을 모르는 아이』는 학대받은 아이들이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를 다룬 책이다. 우리가 종종 뉴스에서 접하는 아동 학대 사건은 사건 발생 당시의 충격과 분노로 주목받지만, 이후 피해 아동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 책은 바로 그 공백을 메우며, 학대 생존자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을 조명한다.

학대 이후에도 끝나지 않는 삶의 싸움

아동 학대는 단순히 폭력의 순간으로 끝나지 않는다.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은 그 경험이 삶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신체적 상처뿐만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트라우마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더욱이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학대 생존자들이 더욱 힘든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 책은 학대받은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룬다.

  • 자신의 존재에 대한 혼란: 가족에게서 버림받고 학대를 당한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깊은 혼란을 느낀다.
  • 신뢰와 관계 맺기의 어려움: 학대 경험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깨뜨려,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 사회적 편견과 냉대: 학대 피해자가 사회적 지원을 받기보다는 ‘문제가 있는 아이’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다.

학대 생존자의 삶을 지켜내는 사회적 노력

책은 단순히 피해 아동들의 고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희망도 함께 담아낸다. 학대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시스템과 개입 방식이 소개되며,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 입양 및 보호 시스템의 역할: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아동 학대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 치유와 회복 과정: 심리 치료, 공동체 지원, 상담 프로그램 등이 학대 생존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조명한다.
  • 성인이 된 후의 삶: 학대 경험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례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을 탐구한다.

『생일을 모르는 아이』가 던지는 질문

책을 읽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아동 학대를 단순한 개인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가?
  • 피해 아동들이 학대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가?
  • 우리는 학대 피해자들에게 단순한 동정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결론

『생일을 모르는 아이』는 단순히 학대 사건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학대를 경험한 아이들이 이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루며, 우리 사회가 그들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학대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며, 우리는 그들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단순히 아동 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는 것을 넘어, 학대 생존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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