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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예술 도둑 (ART THIEF)

by scribble 202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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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둑 (ART THIEF) 저자Finkel, Michael / 번역 염지선

예술 도둑 – 한 남자의 광기 어린 도둑질, 그리고 예술에 대한 집착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인류의 문화적 정수를 보존하는 신성한 공간이다.
그런데, 이 신성한 공간에서 한 남자가 8년 동안 300점 이상의 작품을 훔쳤다면?

마이클 핀클의 《예술 도둑》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충격적인 논픽션이다.
이 책은 현대 역사상 가장 대담한 미술품 절도범 스테판 브라이트바이저의 이야기다.
그는 오직 예술을 사랑했기 때문에 작품을 훔쳤다고 주장한다.
돈도 목적이 아니었다.
그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소유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의 행동은 단순한 범죄일까?
아니면, 왜곡된 형태의 예술에 대한 순수한 사랑일까?


범죄인가, 예술에 대한 집착인가

스테판 브라이트바이저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예술의 수호자’라고 믿었다.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보호받지 못하는 작품을 ‘구출’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도둑들은 작품을 훔쳐 판매한다.
하지만 그는 훔친 작품을 절대 팔지 않았다.
대신, 그의 집에 작은 개인 박물관을 만들고, 혼자만의 컬렉션을 감상했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범죄가 단순한 도둑질이 아니라는 점이 점점 분명해진다.
그는 마치 자신만의 미술관을 만들려는 큐레이터 같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미술관이 불법적이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한 남자가 300점이 넘는 작품을 훔칠 수 있었을까?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예술 도난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브라이트바이저의 범죄 방식과 심리를 깊이 파헤친다는 점이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작품을 훔칠 수 있었을까?

  • 그는 경보 시스템이 없는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골랐다.
  • 직원들의 동선을 면밀히 관찰하며 틈을 노렸다.
  • 훔친 후 바로 달아나지 않고, 여유롭게 감상한 후 사라졌다.
  • 보안의 허술함을 이용해, 심지어 대낮에도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이 모든 완벽한 계획도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사랑했지만, 파괴했다

브라이트바이저는 예술을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예술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가 체포된 후,
그의 어머니는 그가 수집한 작품들을 파괴했다.
경찰이 증거를 확보하기 전에,
그녀는 아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 수많은 걸작을 파괴한 것이다.

예술을 지키고 싶다는 한 남자의 광기가,
결국에는 예술을 망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역설적인 상황은,
예술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집착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도둑 vs 수집가 –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예술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을까?

  • 브라이트바이저는 단순한 도둑일까, 아니면 극단적인 예술 애호가일까?
  • 그의 행동은 범죄일 뿐일까, 아니면 우리가 예술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계기일까?

이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우리는 예술을 감상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소유하려는 존재인가?


결론 – 예술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예술 도둑》은 단순한 범죄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예술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소유의 대상인가?
아니면, 감상의 대상인가?

브라이트바이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예술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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