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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

by scribble 2025.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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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런 바라드와의 대화> 저자 카린 무리스,Bozalek, Vivienne / 번역 전방욱

"세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얽히고 변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흔히 세계를 독립적인 개체들로 이루어진 구조로 이해한다. 하지만 캐런 바라드(Karen Barad)는 이러한 고정된 실체 개념을 거부한다.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는 바라드의 ‘행위적 실재론(Agential Realism)’을 중심으로 양자물리학, 철학, 페미니즘 등의 다학제적 논의를 탐구하는 책이다.

바라드는 세계가 독립적인 개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계 속에서 상호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는 이 관계적 얽힘 속에서 윤리적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행위적 실재론(Agential Realism)이란?

✔️ ‘사물’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 바라드는 뉴턴식 기계론적 세계관을 비판하며, 사물은 본질적으로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정의되고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 양자물리학에서 입자와 파동이 관찰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처럼, 사물도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된다.

✔️ 세계는 끊임없이 ‘얽힘(Entanglement)’ 속에서 존재한다

  • 바라드는 모든 존재가 끊임없이 중첩되고 얽힌 관계 속에서 변형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 예를 들어, 우리의 정체성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맺는 관계와 환경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다.
  • 이러한 개념은 페미니즘, 환경철학, 윤리학과 연결되며, 존재론적·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양자물리학과 철학의 접점

✔️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과 존재론

  • 바라드는 보어(Niels Bohr)의 양자이론을 기반으로, 존재란 단순한 개체가 아니라 관계적 사건 속에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 즉, 관찰자와 관찰 대상은 분리되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존재를 구성한다.
  • 이는 서구 전통철학의 이원론적 사고(주체와 객체의 분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존재론을 제시한다.

✔️ 페미니즘과 과학기술의 교차점

  • 바라드는 과학이 단순히 ‘객관적 진리’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구성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 과학적 연구 또한 특정한 ‘위치성’(positionality) 속에서 이루어지며, 누가 연구를 수행하는지, 어떤 맥락에서 연구가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 이러한 시각은 페미니즘 과학철학과 연결되며, 지식 생산의 권력 구조를 비판하는 논의로 확장된다.

얽힘 속에서의 윤리적 책임

✔️ 윤리란 독립적인 규범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

  • 우리는 서로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므로, 윤리적 책임 또한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
  • 바라드는 ‘책임(responsibility)’이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 생태계, 기술, 인간 사회의 연결성

  • 바라드는 현대 사회에서 기술과 인간, 생태계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강조하며, 단순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간과 자연, 기술과 생명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간다.
  • 예를 들어, 기후변화는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경제·정치·사회적 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

✔️ 1. 세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 2. 존재와 인식, 윤리는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다
✔️ 3. 과학도 사회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구성되는 과정이다
✔️ 4. 우리는 서로 얽혀 있으며, 그 속에서 윤리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 양자물리학과 철학, 페미니즘을 연결하는 새로운 사유 방식을 탐구할 수 있다.
✔️ 현대 과학과 존재론, 윤리학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 관계와 얽힘 속에서 윤리적 책임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다.
✔️ 페미니즘 과학철학과 과학기술 연구(STS)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다.

세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얽히고 변화하는 과정이다.
『캐런 바라드와의 대화』는 기존의 실체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관계적 존재론과 윤리적 실천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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