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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리뷰]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by scribble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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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저자 로레인 대스턴 / 번역 홍성욱,황정하

"우리는 언제부터 규칙을 따르기 시작했을까?"

법, 계산, 절차, 공식, 알고리즘…
우리가 일상적으로 따르는 수많은 ‘규칙’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역사 속에서 형성된 ‘문화적 구성물’이다.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은
세계적 과학사학자 로레인 대스턴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이 규칙을 어떻게 발명하고 적용해왔는지,
그리고 그 규칙들이 어떻게 삶을 통제하고 사회를 조직했는지를
철학·과학·법·정치의 맥락 속에서 정교하게 풀어낸 책
이다.


1. 규칙의 세 얼굴 –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

로레인 대스턴은 규칙의 작동 방식을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 알고리즘 – “계산하라, 그러면 해답이 나올 것이다”

  • 수학적 절차와 컴퓨터 코드, 자동화된 판단 방식의 원형
  • 인간의 개입 없이도 결정 가능한 절차적 규칙
  • 고대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 체계부터
    현대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이르기까지
    ‘기계적 규칙’의 계보를 추적

✔️ 패러다임 – “이렇게 해야 제대로 하는 것이다”

  • 모범 사례(model case), 관습적 이상, 표준화된 관행
  • 예: 의학에서 표준 진료 지침, 과학에서 실험 설계의 틀,
    교육에서의 정해진 교수법
  • 이는 고정된 법칙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 맞는 이상적 행동 양식’으로 작동

✔️ 법 – “규칙은 강제된다”

  • 사법적 통제와 사회 규범으로서의 규칙
  • 인간 사회에서 규칙은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니라,
    위반 시 제재를 수반하는 ‘명령 체계’로 진화
  • 저자는 법적 규칙이 과학적/윤리적 규칙과 어떻게 상호작용해왔는지를 고찰한다

2. 규칙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 규칙의 역사화

  • 중세에는 규칙이 신의 질서와 연결된 계시적 구조였다면,
  • 근대에는 합리적 이성과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체계로 자리 잡았고,
  • 21세기에는 자동화된 시스템과 AI의 기계적 규칙으로 변화하고 있다.

✔️ 규칙은 절대적이지 않다.

  • 역사적, 정치적, 기술적 맥락 속에서
    규칙의 의미와 작동 방식은 계속 변화
    해왔다.
  • 따라서 규칙은 통제의 도구이기도 하고,
    해방과 혁신의 도구이기도 하다.

3. 알고리즘의 시대 – 인간의 판단은 어디로 갔는가?

  • 알고리즘은 본래 기계적 중립성을 위해 고안된 규칙이지만,
    오늘날에는 오히려 책임 회피와 비인간적 결정의 구실이 되고 있다.

예:

  • 신용평가, 채용, 범죄 예측 알고리즘 등은
    사람을 수치화하고 결정하는 기술이 되었지만,
    그 작동 원리는 대부분 불투명하다.

✔️ 알고리즘은 편향 없는 도구가 아니라,
편향을 ‘코딩된 방식’으로 재생산할 수도 있다.

  • 로레인 대스턴은 이를 ‘규칙이 통제되던 시대에서
    규칙이 우리를 통제하는 시대
    ’로 전환되었다고 분석한다.

4. 규칙의 철학 – 자유와 질서의 경계에서

  • 규칙은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이자,
    공동체를 조직하는 질서의 기초
    다.
  • 규칙 없는 자유는 혼돈이고,
    규칙만 있는 질서는 전체주의에 가깝다.

✔️ 대스턴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규칙’을 다시 질문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 이 규칙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누가 이 규칙을 만들었는가?
  • 이 규칙은 왜, 언제, 어떻게 바뀌는가?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을 읽어야 하는 이유

✔️ 일상과 사회, 과학과 법을 관통하는 규칙이라는 주제를
폭넓고 깊이 있게 사유하게 만든다.

✔️ AI 시대, 자동화된 규칙이 인간 삶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 과학사, 법철학, 사회이론을 넘나들며
규칙 중심의 인류 문명을 새롭게 해석한다.

✔️ 우리가 따르는 수많은 기준과 규칙들이
정말로 타당한지 묻는 힘을 길러준다.

“규칙은 인간을 단순화하려 하고,
인간은 그 틈에서 질문을 만든다.”
『알고리즘, 패러다임, 법』은 우리가 ‘규칙화된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통찰하는 인문학적 필독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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